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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기봉 이등중사…66년 만에 가족 품으로

고 김기봉 이등중사…66년 만에 가족 품으로

등록일자: 2019.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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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정동미) 6·25 전사자의 유해 발굴 작업을 시작한 이후 발굴된 유해의 신원이 잇따라 확인되고 있는데요,
강경일) 지난 5월 비무장지대 내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굴돼 신원이 확인된 고 김기봉 이등중사를 가족의 품으로 모시는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가 열렸습니다. 김동희 기잡니다.

2000년 4월 유해발굴을 위한 첫 삽을 뜬 이후 134번째로 신원이 확인된 고 김기봉 이등중사.

1952년 12월, 27살의 나이에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1953년 7월 10일 정전협정을 불과 17일 앞두고 전사했습니다.

군 복무를 무사히 마치고 돌아오겠다던 아버지가 66년이라는 세월이 지나 유해로 돌아온 날, 아들은 가슴이 미어집니다.

고인이 전사한 당시 네 살이었던 아들 김종규 씨는 일흔 살의 노인이 됐습니다.

김종규 (70세) / 고 김기봉 이등중사 아들
꿈에 그리고 그리던 아버지를 70여 년 만에 만났다는 걸 생각하면 너무나도 감개무량하고 너무나도 기쁩니다. 생전에 아버지를 만나지 못하고 죽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늘의 이런 영광이 있어서 정말 기쁩니다.

고인의 유해는 고 박재권 이등중사와 고 남궁선 이등중사, 유엔군 추정 유해가 발굴된 화살머리고지의 ‘a고지’에서 발굴됐습니다.

발굴 당시 유해는 좁은 개인호에서 아래팔이 골절되고 온몸을 숙인 상태였으며, 정밀 감식 결과 두개골과 몸통에서 금속 파편이 확인돼 적의 포탄에 의해 다발성 골절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허욱구 /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
화살머리고지에서 지금까지 발굴된 유해는 약 200여 구 정도이고, 올해 11월 말까지 발굴하면 상당히 더 많은 유해가 발굴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고인의 신원을 확인한 데는 아들 김종규 씨의 시료채취가 결정적인 단서가 됐습니다.

김종규 씨는 2009년 유가족 DNA 시료채취에 참여한 이후, 아버지가 전투에 참여했던 화살머리고지에서 유해발굴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2018년 한 번 더 시료채취에 참여했습니다.

66년 만에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온 고 김기봉 이등중사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입니다.

국방뉴스 김동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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