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예슬
국방인사이트 시간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지난번 KT아현지사 화재사건 당시 군 통신망이 한 때 불통됐었다는 내용으로 국방부 출입하는 오상현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오상현 기자 안녕하십니까?

오상현
네 안녕하십니까?

심예슬
지난 월요일에 보도가 나왔던 것 같은데요. KT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로 군 내부 통신망 일부가 한 때 불통됐었다고요?

오상현
네 해당 보도는 국방부가 국회 국방위원회의 이종명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서 나온 건데요. KT아현지사 통신구 화재로 군의 합동지휘통신체계 5개와 군사정보통합시스템 4개 국방망 14개, 화상회의 회선 5개 등 군 내부말 28개 회선에 영향이 있었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 내용을 가지고 한 때 불통됐다고 보도를 했던 것이고요.

심예슬
말씀하신 28개 군 통신망이 다 불통됐다는 건가요?

오상현
그렇지 않습니다. 군 작전통신망의 경우에는 해당 통신망이 단절되었을 경우를 대비해서 이중 삼중의 통신망을 구성해서 운용하고 있어서 작전 활동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앞서 자료내 나왔던 것은 해당 통신망 중 KT회선을 쓰고 있는 부분만 그렇다는 것이고 다른 통신사 망이나 또 다른 통신수단으로 연결을 했기 때문에 불통은 아닌겁니다. 또 군에서 그런 화재가 발생하면 24시단 대응하는 지휘통신분야의 군 통신반이 있는데요. 이 인원들이 예를 들어 아현지사를 지나가는 A 망이 있다면 그 용도가 무엇인지를 찾아내서 다른 대체수단을 찾고 그렇게 보완을 하는 것이 시스템화 되어 있습니다. 이번에도 무선통신과 위성통신망 등 다른 수단으로 대응했기 때문에
작전통신망에는 이상이 없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습니다.

심예슬
그렇다면 다행인데요. 사실 저는 이번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와 관련한 군 통신망 보도를 보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군의 지휘통신망을 이렇게 자세하게 언론에 보도해도 되는건지 싶어서요.

오상현
네 사실 저도 이번 사건과 언론 보도를 보면서 많이 당황했습니다. 보도 내용을 보면 어떤 망이 어디와 어디를 연결하는 것이고 또 그 망은 대부분 어느 통신사망을 이용하고 있다는 둥 예하부대들을 일일이 언급하기도 하고 또 통신망에 따라서 어떤 정보를 주고 받는지 등에 대해 세부적으로 거론하는 것을 보고 걱정스럽기까지 했는데요. 군이 전시나 평시에 작전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통신보안이기 때문입니다. 요즘도 군에 전화하면 가장 먼저 전화 수신음으로 안내 되는 것이 통신보안 아닙니까? 그만큼 중요한 것이라 이런 보도도 나왔던 거라는 건 이해하지만 오히려 그 기사 내용을 보면 우리 군의 통신망이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자세하게 알 수 있는 아주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했거든요. 이번 보도를 통해서 우리 군이 일부 통신망이 화재 등으로 소실되더라도 다른 대체 통신망으로 복구해서 문제 없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 된 반면에 이렇게 굳이 알려지지 않아도 될 정보들이 노출되면서 적을 이롭게 할 수도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은 심히 걱정스러운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심예슬
네 국민의 알 권리와 군사적 목적의 보안사항 준수 사이에는 항상 이런 논란이 있을 수 있는데요. 아무래도 이번 사안은 오상현기자의 얘기대로 언론에서 좀 더 신중하게 보도하는 것이 맞지 않나 싶습니다. 시청자여러분께서도 함께 판단해주셨으면 합니다. 오상현 기자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오상현
네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