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으로 가기

클립 영상

전쟁기념관 ‘이달의 호국인물?’ 빨간마후라 공군유치곤 장군

전쟁기념관 ‘이달의 호국인물?’ 빨간마후라 공군유치곤 장군

등록일자: 2023.01.27

facebook twitter naverblog naverband kakaotalk kakaostory
내용

국방뉴스는 올해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전쟁기념관과 협력해 이달의 호국인물을 연중기획으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시간입니다. 1월 이달의 호국인물 ‘빨간 마후라’ 유치곤 공군준장의 이야기를 배창학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난세영웅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전쟁 등 국가적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혁혁한 공을 세운 인물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대한민국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국가와 국민을 지키기 위해 목숨 바쳐 싸웠던 영웅들이 있었기에 우리가 지금 이 땅 위에 설 수 있는 것이죠.

이에 영웅들의 이름을 드높이기 위해 전쟁기념관은 매달 ‘이달의 호국인물’을 선정해왔는데요.


전투출격만 무려 203회, 6·25전쟁 당시 우리 공군의 주요 작전에 모두 참가했던 2023년 1월 이달의 호국인물 유치곤 공군준장을 이곳 전쟁기념관에서 만나봤습니다.



가장 먼저 전쟁기념관 학예사로부터 유 준장이 1월 이달의 호국인물로 뽑힌 이유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홍성열 학예사 / 전쟁기념관
: (1월부터 4월까지의 호국인물로는) 6·25전쟁 당시 소련에 의해 휴전협정이 제기된 이후부터 1953년 정전협정이 체결된 날까지 활약했던 인물들을 선정했습니다. 첫 번째로는 203회의 전투 출격에 빛나는 유치곤 공군준장을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유치곤 준장은) 지난 1965년 1월 1일 순직했기 때문에 1월 이달의 호국인물로 선정됐습니다.

이어 학예사와 함께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 봤습니다.

1927년 대구광역시 달성군에서 태어난 그는 1949년 병사로 입대했고 1951년 소위로 현지 임관했습니다.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10월 11일 조종사로서의 첫 신호탄을 쏘아 올렸습니다. 당시 10전투비행전대가 주둔했던 강릉전진기지에서 F-51D 전투기 조종간을 잡고 처음 전투 출격을 한 것입니다.


홍성열 학예사 / 전쟁기념관
: 처음 입대할 때는 병사로 입대를 했습니다. 이후 현지 임관을 통해 장교가 되었고 조종 교육을 받은 이후 전투 출격을 했던 것이죠.

다음 해인 1952년 1월 15일. 우리 공군사에서 기념비적인 작전이 펼쳐졌습니다. 바로, 평양 근교 승호리 철교 폭파작전. 유엔군이 500여 차례나 공격했음에도 파괴되지 않았던 철교를 우리 공군이 1,500피트, 450미터 남짓한 높이를 비행하며 폭격을 감행해 작전을 성공으로 이끈 것입니다. 역사적인 순간, 중심에는 유치곤 공군 준장이 있었습니다.


홍성열 학예사 / 전쟁기념관
: 저고도 비행 같은 경우에는 조종사가 눈앞에서 폭탄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공격의 성공률은 높아지지만 반대로 적과 가까워지기 때문에 생존율은 떨어집니다. 그런데 우리 공군은 이러한 어려움을 모두 이겨내고 승호리 철교 폭파작전을 성공시킨 것이죠.

유치곤 준장의 활약은 계속됐습니다. 평양 대폭격작전, 강원도 고성 351고지 탈환작전, 송림제철소 폭파작전 등 공군의 주요 작전에 나서 적으로부터 국가와 국민을 지켜낸 것입니다.

유 준장은 1952년 4월 29일에는 전투 출격 100회, 휴전을 앞둔 1953년 5월 30일에는 전투 출격 200회라는 유일무이한 기록을 남기며 빨간 마후라의 전설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공적을 인정받은 그의 가슴에는 을지무공훈장, 충무무공훈장 그리고 미국 수훈비행십자훈장 등이 밝게 빛났습니다.


홍성열 학예사 / 전쟁기념관
: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미국에서 수여하는 훈장을 받은 분이 거의 없고요. 그중에서도 미국 수훈비행십자훈장을 받은 분은 더더욱이 없습니다.

정전 이후에도 공군의 발전을 위해 누구보다 앞장선 그였지만 1965년 1월 1일 과로로 순직하며 저 하늘의 별이 되었고 같은 해 1월 5일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돼 영원히 잠들었습니다.

당시 중학생이었던 딸 유명숙 옹은 아버지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요.


유명숙 옹 / 유치곤 공군준장 딸
: 아버지께서는 타고난 군인이셨던 것 같아요. 나라 사랑은 이루 말할 것도 없고요. 때문에 아버지에 대해서는 굉장히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화보다 영화 같았던 그의 삶은 과거 ‘빨간 마후라’라는 영화로 제작되어 인기리에 상영되었습니다. 현재는 공군 장병들이 공군의 대표적인 군가 ‘빨간 마후라’를 부르며 그의 모습을 떠올리고 있습니다.

수십 년 전 아무도 다다르지 못했던 고도를 비행하며 창공을 갈랐던 유치곤 공군준장. 그가 있었기에 대한민국을 지키는 가장 높은 힘, 공군은 힘차게 날아오르고 있습니다.

이달의 호국인물 배창학입니다.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