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N스페셜 추석특집] 대한민국은 당신을 잊지 않았다, 8240부대
6·25 전쟁이 일어난 지 올해로 75년의 세월이 흘렀건만, 고향은커녕 자신의 존재조차 쉽게
드러낼 수 없었던 무명의 용사들이 있다. 대부분 북한 출신의 대원들로, 군번도 계급도 없이
오직 조국을 위해 그리고 고향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청춘과 목숨을 바쳤던 비정규군-
바로, 6·25 전쟁영웅 ‘제8240부대’다.
6·25 의병이라 불리는 그들은 우리가 알아야 하고, 기억해야 할 역사이자 자부심이기에,
본 다큐멘터리는 8240부대의 헌신과 희생을 집중 조명해보고자 한다.
대한민국은 그들을 잊지 않았기에...
□ 군번도 계급도 없이 오직 조국을 위해 ? 6·25 의병 ‘제8240’부대
‘제8240부대’는 1950년 미 극동군사령부 산하에서 창설됐다. 1950년 10월, 중공군의 개입 이후 전세가 아군에게 불리해지자 제8군 작전참모부는 38도선에서 활약할 유격부대 운용 계획을 세웠고, 같은 해 7월 탄생하게 된 것이 ‘8240’부대다. 이들은 동·서 해안 일대의 작전을 담당했던 ‘8240부대’는 2만여 명이 활약했으며, 4천 회가 넘는 작전을 통해 적 병력 사살, 교량 및 북한군 병영시설 파괴 등 북한군과 중공군에 큰 타격을 입혔다. 하지만 이러한 전과에도 불구하고 미군에도 한국군에도 속하지 못하는 비정규군이었기에, 제대로 된 보상이나 평가는커녕 한동안 그 존재조차 알려지지 않았다. 유격부대 성격상 대원들 대부분이 적진을 잘 아는 북한 출신이었다. 그들은 오직 자신의 고향과 조국을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군번도 계급도 없이 목숨을 바쳤다. 국난이 일어날 때마다 들풀처럼 일어났던 무명의 의병처럼, ‘8240부대’는 6·25 의병이었던 것이다.
□ 대한민국은 그들을 잊지 않았다 ? 6·25 비정규군보상지원단의 보훈 노력
‘8240부대’의 활약상과 고귀한 희생을 널리 알리고 그 헌신에 보답해 드리기 위해 국방부에서는 2021년부터 6·25비정규군 보상지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6월 기준 총 5,000여 건의 보상 신청을 접수했고, 약 3,900명을 비정규군 공로자로 인정해 공로금을 지급했다.
보상지원단은 한 분이라도 다 예후하기 위해 아주 작은 단서와 증거자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쉼없이 노력하고 있다. 수십 년 전 사진 한 장, 이름이 다른 군번, 낡은 제대증 한 장이 전부인 경우도 많지만, 보상단은 과학적 감정과 비교 검증을 통해 참전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
제대증과 훈련증 밖에 없었던 ‘제8240부대’ 예하 토치라이트 부대의 정금수 참전용사는 보상지원단의 끈질긴 검증 노력 끝에 공로자로 인정받았고, 사진 두 장밖에 없었던 ‘8240부대’ 커크랜드부대의 이상호 참전용사도 75년만에 참전용사로 인정받았다. 이처럼 문서 대조, 제대증 감식, 훈련 수료증 분석 등 철저한 절차 끝에 ‘제8240부대’ 무명용사들이 자신의 이름을 하나씩 찾아나가고 있다. 이는 국가가 책임지고 이름 없는 영웅들을 찾아내며 ‘보훈의 실천’을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대한민국은 그들을 잊지 않고 있기에...
오직 조국을 위해 군번도 계급도 없이 헌신한 비정규 특수부대-8240부대의 발자취를 통해
그들이 남긴 업적과 헌신을 되돌아보고, 또 기억하는 뜻깊은 추석을 맞이하고자 한다.